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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09. 3. 4. 10:50
출처 : 세계일보 http://www.segye.com/Articles/NEWS/ECONOMY/Article.asp?aid=20090303004272&subctg1=&subctg2=

‘위피 탑재의무’ 장벽 사라져… 노키아 등 대거 출시
환율상승·현지화 노력 부족… 성공 여부 미지수

외국산 휴대전화가 몰려오고 있다.

최근 외국폰 도입이 본격화하는 것은 비관세 무역장벽 역할을 해 온 ‘위피’(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탑재 의무가 4월부터 폐지되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3세대(G)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수가 전체 가입자의 절반에 육박할 만큼 3G시장이 활성화된 점도 이통사의 단말기 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한국시장에서 삼성·LG전자 등 국내 업체의 견제와 고환율을 극복하고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메이커인 노키아를 비롯해 소니에릭슨, HTC, 카시오 등의 외국산 휴대전화가 SK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이달 중 대거 출시된다.

6년 전 국내 업체들에 밀려 한국에서 철수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소니에릭슨은 오는 10일 국내 사업 출범을 공식 선언한다. 소니에릭슨은 이날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 X1’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만의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인 HTC도 지난달 ‘3D UI(3차원 사용자환경)’를 채택한 풀터치 스크린폰 ‘터치 다이아몬드’를 론칭했다. 작년 7월 출시된 ‘터치듀얼’에 이은 두 번째 한국시장 진출작이다. ‘구글폰’으로 유명한 HTC는 1월 말 한국법인을 설립하는 등 한국 공략을 준비해 왔다.

노키아도 이달에 SKT와 KTF를 통해 ‘6210 내비게이터’를 출시한다. 42년 전 한국 법인을 세운 미국의 모토로라와 국내에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노키아까지 포함하면 세계 빅5 업체가 한국에서 각축을 벌이게 됐다.

그렇다면 외국폰이 한국에서 통할까.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이 한국 공략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우선 환율 악재가 불거졌다. 이통사가 외국폰 도입을 추진한 지난 1∼2년 사이 달러와 유로, 엔화 가치가 모두 급등했다. 이통사 관계자들의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환율 상승분은 거의 출고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엑스페리아 X1’의 도입가는 600달러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환율로 단순 환산하면 90만원을 넘게 된다.

게다가 국내 도입이 추진 중인 모델은 전부 출시된 지 1년 이상 된 ‘올드보이’다. HTC의 ‘터치 다이아몬드’는 작년 2월에 출시된 모델로, 유럽에서는 후속 모델인 ‘터치 다이아몬드2’의 사전 주문이 이뤄지고 있다. 통상 휴대전화 신제품 주기는 짧게는 6개월, 길어도 1년을 넘지 않는다.

현지화 노력도 부족한 편이다. 한국시장은 단말기 교체 주기가 짧고 첨단 제품에 대한 호응이 크다. 삼성·LG전자가 해외에서 먼저 제품을 선보인 뒤 사양을 업그레이드해 들여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반면 외국폰은 해외에서 판매되던 모델이 그대로 들어오며, 일부는 핵심 기능이 빠진 채 출시된다. 세계적인 히트 상품인 애플의 아이폰이 일본에서 ‘공짜폰’으로 팔리는 굴욕을 겪는다는 폭스뉴스 보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외국폰이 큰 성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공급처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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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9.03.03 (화) 22:22, 최종수정 2009.03.04 (수) 09:51

    Posted by 사람답게 살자